2008년, 한국의 20대가 세상을 산다는 것

by 카도 | 2008/05/13 04:45 | 똥싸기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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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 반짝반짝 빛나기 .. at 2008/05/14 18:08

제목 : 2008년, 한국의 20대가 세상을 산다는 것
2008년, 한국의 20대가 세상을 산다는 것...more

Commented by 가브리엘 at 2008/05/13 11:57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같은 20대로서 힘냅시다.
Commented by blus at 2008/05/13 18:00
진솔하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깊게 공감합니다.
제가 고 3일 때, 수능을 2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교실에서 '파리대왕'을 읽고 있는데 몇몇 학우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냐기에 책의 제목을 보여준 적이 있지요. 그 학우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미쳤냐?'

분노보다는 웃음이, 웃음보다는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표면만이 조금 바뀌었을 뿐, 본질은 그야말로 '파리대왕'의 내용 그대로였으니까요. 반드시 때려부숴야 하는 지옥이기에 누가 우리를 파리지옥속으로 몰아 넣었는지 공부중입니다.

소설가를 지망하며 문예창작과를 다니고 있는 같은 20대로서 부디 바라시는 글을 쓰실 수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열심히, 그러나 명랑하게 살도록 함께 노력해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08/05/14 15:16
저역시 고3때 교실에서 쉬는시간에 책을 읽다가 담임선생님께 꾸중들은 적이 있지요. 아들러의 개인심리에 관한 책이었는데, 결국 '이런건 대학가서 봐라' 라는 논지였죠.

참, 정상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공부' 라는 게 명확히 정의된다는 것부터 이상해요. 뭔가를 배운다는 건 분야에 관계없이 언제나 쓰이는 말인데. 왜 공부라는 단어가 학교에서의 국영수사과 에만 국한될까요.)
Commented by Sinny at 2008/05/14 15:46
분명한 것은 20대가 밟아온 '과거'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20대가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20대를 이렇게 만들었느냐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근거와,
그를 타파할-미래의 20대들이 같은, 비슷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것을 준비하는 것과
현실에 닥친 우리의 위기들을 해소하는 일 등입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우리에게 저질렀든간에, 결국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이고, 우리가 헤쳐나가야할 문제이자,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말로, 20대가 아니면 20대의 고통은 모르니까요.
무슨일을 당했던지 간에, 그에 관한 한탄만 하는 사람은 결국 영원히 과거에 얽매여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서하고 인정하는자 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얻는 것이 우선 20대가 행동하기 이전에 해둬야 할 일이라 봅니다.
Commented by 환자 at 2008/05/14 18:09
비슷한 상황의 20대 후반입니다... 저도 소설가가 꿈인데인데 너무 힘드네요. 어딜 가도 누군가에게 뭔가 팔아먹을 건 가지고 있니? 하는 질문이 날아오고 미리 준비한 몇몇 그럴듯하고 의욕있어 보이는 대답들을 애써 상기하여 변명하는 나날. 저 역시 이런 삶이 글에 녹아날 것으로 생각하며 버티기는 하지만 세상은 참...
Commented by aptron at 2008/05/14 18:35
정말 먹고 살기 힘듭니까? 정말 남들보다 좀 뒤쳐지면 길거리에 나 앉는 노숙자 처럼 됩니까? 우리 모두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좀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요즘 아이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건 물질적인 빈곤보다도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입니다. 개성을 중요시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자란 세대들이라지만 어떤 면에선 자기 부모세대들보다 더 남을 의식하고 사회적 성공을 갈망하는 자들입니다.

이미 정해진 길로만 갈려고 하지 자기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편하게 큰것도 그 이유겠죠. 어쨋든 미디어매체와 언론에 휘둘리기 쉬운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말입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라고 하더니 21세기 세대들은 뭐 좀 달라질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젊은 사람들이 더 나약하고 생각없이 되더군요. 무조건 그들을 지탄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한거 같아서 한마디 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카도 at 2008/05/15 04:37
aptron/ 월셋방에서 살고, 아주 가끔씩 나가는 패밀리레스토랑 외식이나 시켜먹는 통닭에 기뻐하는 삶, 그게 많은 이들이 어릴적 살던 삶이었고 아마 무난히 그게 이어졌다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IMF가 남긴 상처는 큽니다. 멀쩡하던 가정이 갈가리 찢겨지는 와중에 안전하던 건 기존의 부자들이나 철밥통들 뿐이었습니다. 모든 세상의 힘겨움, 가족간의 불화, 학업의 어려움, 생활의 비루함이 '아버지가 돈을 벌어오느냐 못벌어오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였고 또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래서 20대는 적당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공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십시오.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들이 얼마나 열악한 삶을 사는지를. 곰팡이가 스미는 집에서 전전긍긍 대출로 학비를 끌어다 대학을 보내는 사람들이 차고 넘칩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요? 아까도 언급했던 그놈의 IMF가 중소기업을 그토록이나 박살내는 모습을 사춘기때 보았던 20대입니다.

괜히 철밥통이네 펀드네 자산이네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별 대비 없이 그때그때 근근히 벌어먹고 살던 가정이 그 얼마나 많이 박살났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버려졌는지를. 그게 '우리의' 가정이었습니다. 우린 나약하고 생각없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상황을 때려맞고 불필요할 정도로 겁을 집어먹고 아우성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모들과 함께 말입니다.

괜히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회적 외상은 스스로 노력한다고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우리를 안심시켜준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자빠져 있으면 너도 늙어선 시장에 가서 콩나물이나 팔게 된다'고 겁주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합니다. 이제 다른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다른 실천이 필요하고요.

무조건적이 아닌 합리적 비판에 감사드립니다. 허나 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유전자적 변형이라도 겪었다고 믿으시는 것이 아니신 이상, 20대의 미진함 그 저변에 있는 사연을 좀 더 이해하는 마음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카도 at 2008/05/15 04:40
헉헉 힘들다.. 20대건 30대건 뭐건, 살기 힘든 나라에서 사는 분들 모두 건전한 방향으로 힘내도록 노력하자구요!
Commented by 보리수 at 2008/05/29 10:19
저 386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보여줄 수 있다면 좀 보여주면 고맙겠다, 정말루..."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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